토이스토리 3


삶의 의미를 넘어 자신의 삶 그 자체였던 존재가 자신에게 등을 돌릴 때의 정서적 상실감은 어떻게 어루만져야 할까요. 자신에게는 소중한 존재였지만 사실 그에겐 자신이 그다지 소중하지 않았음을 뻔히 알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건 미련한 집착일까요 숭고한 애정일까요. 우디와 버즈 정도만이 받을 수 있었던, 그 특별한 사랑의 대상이 되지 못한 다른 인형들은 실망감과 상실감을 동시에 느끼며 차라리 탁아소로 향하려 합니다. 마음의 상처를 견디지 못해 사랑의 철회를 잠시나마 고민하는 것을 이해심 좁은 이의 소심함이란 한 마디 말로 비난할 수 있을까요.

헤어져야 하는 인형들을 보며, 아들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엄마를 보며 우리가 같이 속상해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, 관계의 단절은 어떤 이유로든 그 자체로 마음 아픈 일이기 때문입니다. 하지만 다가오는 시간에 저항하면서도 결국 그 순간을 대비하는 것은, 이별은 누군가에 의해 강요되거나 자신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. 그건 운명에 굴복하거나 나약한 의지 때문이 아닌 이별의 본성 자체일 거예요. 그렇다고 <토이스토리 3>가 이별은 사랑을 완성시켜준다는 등의 상투적인 결론으로 치닫는 건 아닙니다. 앤디의 사랑을 확인한 인형들은 그 순간을 덤덤히 받아들일 뿐이죠. “잘 가, 파트너(So long, partner).”라는 우디의 마지막 한 마디는 자신의 삶의 의미였던 사람을 떠나보내며 해줄 수 있는 모든 말일 겁니다. 그 한마디가 당신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있을 아픔에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. (2011.9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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